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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의 마지막이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서 전세계 동시공개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바로 집에서 관람(?)을 하게 되었다.

 

최종편이었기 때문에 그동안의 신극장판 전체를 포함한 후기는 '드디어 완결이 되었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학창시절에 접했을떈 인간의 관계 그리고 거기에 따르는 복잡한 심리, 그리고 외로움의 내면에 접근하는 내용이 조금은 감당하기 버거운 주제였다고 생각이 되었는데.. 결국 그 난해했던 내용때문에 나중에 알게되는 여러 토론과 해석을 보면서 계속 관심을 놓지 않고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유튜버 무비팬더님이 에바 가이드로 전에 놓쳤던 몇몇부분에 대한 이해의 실마리를 찾게 되었고, 마무리 또한 그분이 설명해 놓은 범주안에서 정리가 되어서 한편으로 다행(?)이란 생각도 들게 되었습니다.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불우한 유년기와 결핍을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이렇게 전세계적인 반응이 얻을 수 있었던 점은 참 재미있는 과정이었던 같네요.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한마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다만 당신이 찾지 않았을 뿐".

 

 

 

初めてのルーブルは なんてことは無かったわ
(하지메테노 루브르와 난테코토와 나캇타와)
私だけのモナリザ

(와타시다케노 모나리자)
もうとっくに出会ってたから
(모오 토쿠니 데앗테 타카라)
初めてあなたを見た

(하지메테 아나타오미타)
あの日動き出した歯車
(아노히 우고키다시타 하구루마)
止められない喪失の予感

(토메라레나이 소지츠노요칸)
もういっぱいあるけど
(모오 잇빠이아루케도)
もひとつ増やしましょう
(모오히토츠 후야시마쇼오)

Can you give me one last kiss?
忘れたくないこと

(와스레타쿠나이 코토)
Oh-oh-oh-oh, oh-woah, oh-oh-oh, oh-woah
Oh-oh-oh-oh,
忘れたくないこと

(와스레타쿠나이 코토)
Oh-oh-oh-oh, oh-woah, oh-oh-oh (Oh-oh)
Oh-oh-oh-oh, I love you more than you'll ever know, oh


写真は苦手なんだ
(샤신와 니가테난다)
でもそんなものはいらないわ

(데모 손나모노와 이라나이와)
あなたが焼きついたまま

(아나타가 야키츠이타 마마)
私の心のプロジェクター
(와타시노 코코로노 프로젝터)
寂しくないふりしてた
(사비시쿠나이 후리시테타)
まあ、そんなのお互い様か
(마-, 손나노 오타카이 사마카)

誰かを求めることは
(다레카오 모토메루 코토와)
即ち傷つくことだった

(스나와치 키즈츠쿠 코토닷타)

Oh, can you give me one last kiss?

燃えるようなキスをしよう (Ooh)
(모에루요오나 키스오 시요오)
忘れたくても
(와스레타쿠테모)
忘れられないほど

(와스레라레나이호도)

Oh-oh-oh-oh, oh-woah, oh-oh-oh, oh-woah
Oh-oh-oh-oh, I love you more than you'll ever know
Oh-oh-oh-oh, oh-woah, oh-oh-oh (Oh-oh)
Oh-oh-oh-oh, I love you more than you'll ever know, oh

I love you more than you'll ever know


もう分かっているよ
(모오 와캇테이루요)
この世の終わりでも
(코노 요노 오와리데모
)
年をとっても

(토시오 톳테모)
忘れられない人
(와스레라레나이 히토)
(Oh-oh-oh-oh, oh-woah, oh-oh-oh, oh-woah)

(반복)

吹いていった風の後を
(후이테잇타 카제노 아토오)
追いかけた眩しい午後

(오이카케타 마부시이 고고)
처음 갔던 루브르는 아무일도 없었어

오직 나만의 모나리자

이미 예전에 만났으니까

처음 당신을 봤던

그 날 움직이기 시작한 톱니바퀴

멈출 수 없는 상실의 예감

이미 잔뜩 있지만

하나 더 늘려가자


Can you give me one last kiss?
잊고 싶지 않은 것들


잊고 싶지 않은 것들





사진은 내키지않아

하지만 그런건 필요 없어

당신이 새겨져 있는

내 마음 속 프로젝터

외롭지 않은 척 하고 있었어

뭐, 그런 건 피차 일반인가

누군가를 원하는 건

곧 상처입는 일이었어





불타오르는 듯한 키스를 하자

잊어버리고 싶어도

잊을 수 없을 만큼









이미 알고 있어

이 세상이 끝나더라도

세월이 흐르더라도

잊을 수 없는 사람




지나간 바람의 뒤를

뒤쫒던 눈부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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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의문의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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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land

Review World/Cinema 2021. 5. 18. 08:39

올해 아카데미는 2020년의 정치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진지한 주제를 다루는 작품들과 '미나리'라는 한국계 미국인 감독의 작품까지 흥미를 유발할 요소가 여럿있었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가장 탁월했던 건 Nomandland.

 

처음에는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경기불황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나서 나의 생각과 감상은 상당히 달라졌다. 이 영화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포커스로 다루지 않았다. 그것에서 한발치 물러나 우리가 임하는 삶의 지향점과 태도에 관한 부분을 감성적으로 다루었다.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다큐로 만들고 싶었던 이 영화는 클로이 자오 감독의 스토리 각색으로 인해 한층 삶에 대한 철학적인 터치를 가미한 것이 이 영화를 수작으로 만들었던 게 아니였나 싶다.

 

세계 최고 부유국인 미국.

하지만 그곳에서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

 

자본의 규모가 커지면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콘트롤은 사라지고 사회적 손실을 발생한 사람들은 국가적 차원으로 보상을 받고 시스템 안에서 열심히 자신의 삶을 꾸린 소시민들은 집과 직업을 잃는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린다. 당연하게도 사람간 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저소득층에게 더이상 희망이란 기대감은 사라졌다.

 

그들은 그 상황에서도 자신의 자존감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 불평 없이 열심히 일하면서 방랑자로서의 삶을 자처한다. Homeless가 아니라 Houseless일 뿐.

 

그리고 잔잔히 고독과 함께하면서, 나와 같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그리고 자연과 함께하면서 우리의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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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의문의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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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Letter

Review World/Cinema 2021. 3. 2. 10:48

나에게 물어본다.

 

변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순수한 열정을 꿈꿔왔던 마음을 잃지 않겠냐고.

 

이와이 슌지의 라스트 레터는 세상이 변화하고 점점 어려워지는 우리의 삶에 대한 나의 심경 변화에도 울림이 있었던 것 같다.

 

그는 자신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순수함을 찬미했던 자신의 작품 '러브 레터'를 가지고 왔다. 자신이 가진 세상에 대한 시야, 로맨티스트적인 미적 감상은, 어두워진 현실 앞에서 계속 거기에 머물러 있었던 자신을 자책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역할을 하지 못했던 한 성인으로서의 절망. 그리고 다시 희망을 다짐했던 마지막 편지.

 

일본 사회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내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했던 시간이였던 것 같다.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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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의문의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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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지역 모임의 주최로 이루어진 시사회.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가 12월 4일 시애틀에서 상영되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제목을 살펴보니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라는 소설을 모티브로 가져오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이자 의심의 세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면서 곧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있었지만 한편으로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천국으로 향해 가고자 했지만 우리는 엉뚱한 방향으로 걸었다.


말하자면, 지금과 너무 흡사하게, 그 시절 목청 큰 권위자들 역시 좋든 나쁘든 간에 오직 극단적인 비교로만 그 시대를 규정하려고 했다.

- 두 도시 이야기 中  


이 영화는 이름이 같은 두 정치인, 노무현과 백무현이 각자 16대 총선, 20대 총선에서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면서 그 밖에 故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뤄지고 있다.


영화를 보며 "노무현" 그 이름 석자가 나에게 가지는 의미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광주에서 자라면서 5.18에 대한 이야기를 선생님과 주변 인물에게 가끔은 들었지만 정치에는 무심한 아이였다. 어릴때 선거철에 녹색 전단이 온동네에 나돌아다니던 기억. 그리고 부모님이 지지하는 정치인이 성공하는 모습은 별로 보지 못했다는 점이 선거에 대한 짧은 단상이다.


짧은 대학 생활후에 시애틀로 와서 외로운 이민 생활 중에 접한 소식은 16대 대선 결과. 노무현 당선 그리고 노風이였다. 신기하게 보았던 건 내 기억엔 그가 힘이 약했던 그 정당에서 출마하여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다는 소식이였다. 그리고 노風에 대한 여러 글을 그의 과거 경력, 인물됨을 알고나서 그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노무현 대통령이 재임 중 일 년에 두어차례 국민과의 대화를 했고 그것이 TV를 통해서 방영되었던 것을 기억을 한다. 방송에서 스스럼 없이 국민와 질문/답변을 오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였다. 기억이 남는 대화 중에 하나, "대통령은 한국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나라 사람이 이런저런 단점도 있지만 그래도 사랑한다."라고 알듯 모를듯한 대답이였다. 이 대답은 가끔 스스로 곱씹어보면서 현재 자신을 바라보는 척도가 된다.


그가 임기말/퇴임 후에 불거지는 이슈에 대해서 마음 속에 실망감이 일었다. 이명박 정권에서 많은 공격을 받을 때 나는 사람 사는 세상에 남긴 그의 마지막 글을 읽으면서 그가 얼마나 절박한 심정을 있었는지 알게 되었고 그에 대한 정권의 공격이 부당하다는 것을 느꼈지만 스스로 아무런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어느 금요일, 퇴근 후에 듣게 된 서거 소식. 그리고 참담했던 그 날의 기억을 조용히 사진으로 남겼다.


-


영화에서도 故 노무현 대통령을 추억을 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우리가 아직도 노무현을 기억하는 이유는,


그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우리가 그의 꿈, 이상 그리고 진심을 믿게 되었고 부당한 권력으로 그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마음의 빚을 갖게 된 것이다.


-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고만 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 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노무현, 제16대 대통령 민주당후보 국민경선 출마 연설문 中 


두 무현은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이상에 나아가고자 현실정치에 입문하고 현실의 벽에 부딪치는 장면을 보여준다. 하나의 무현은 일국의 최고 권력자가 되어 이상을 펼쳐보이고자 했고, 다른 무현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정계에 발을 딛어보지도 못한다. 우리 모두에게 영광의 시절이였고 시련의 시절이였다. 요즘 시국을 지켜보면서 느리지만 우리나라 사회가 앞으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들의 노력에 감사하고 그것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회, 모두가 같이 행복을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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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의문의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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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산부인과로부터 받은 연락.
자신의 아이가 다른 사람의 아이와 바뀌었다는 사실.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이 난해한 문제를 통해서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질문을 던진다.

이 영화를 보고 나에게서 떠오르는 질문은 '당신은 어떤 가족을 원하십니까? 그리고 당신은 어떤 가족입니까?'인 것 같다.

영화안에는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두 가족이 있다. 일류기업에서 일하는 엘리트적인 아버지 그리고 결혼후 가정주부된 어머니와 아이로 이뤄진 노노미야 가족. 동네에서 조그마한 전파상을 운영하는 아버지, 알바하는 어머니, 그리고 삼남매의 사이키 가족.

 

노노미야의 가족은 전형적인 부유한 가정의 모습이였고, 내가 그 안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파편화였다. 거의 자신의 모든 시간을 자신의 일에 할애하는 아버지 료타, 평범한 가정주부로서 충실한 어머니 미도리 그리고 아직은 어리고 순진무구한 케이타. 그들은 언듯보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정상적인 가정이다. 하지만 이 가족에겐 미묘하게 정서적 유대감의 결핍이 존재한다는 것이 많은 장면을 통해서 묘사되고 다시 상대편 사이키 가족을 통해서 부각되어 진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현대의 가족이 그러한 결핍을 보이는 이유를 '시간'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애들에겐 시간이예요." "아버지란 일도 다른 사람은 못하는거죠." - 사이키 유다이

아버지 료타는 성공하고자 하는 욕심이 많은 엘리트이다. 그러한 자신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주말도 없이 일을 한다. 아버지가 비어있는 동안 미도리는 항상 료타를 서포트하고 기다리며 케이타의 양육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고 료타가 가정에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그는 케이타의 입학식, 연주회, 아버지의 위병소식 같은 중요한 일에는 항상 참석을 한다. 단지 그에게 부족했던 것은 가족에게 할애하는 '시간'이였던 것이다. 흔히 일의 능률을 따졌을 때 우리는 질과 양으로 구분하고 질적 향상을 꾀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유다이씨가 말한 것처럼 가족의 유대감을 유지하기 위해선 함께하는 시간, '양'이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다는 점을 보여줬던 것 같다. 여기엔 인간 관계에 대한 히로카즈 감독의 성찰이 보이는 듯 싶은데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유지시키기 위해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즉 인간 관계에선 '양=질'이란 것이다.

본래 다큐멘터리 감독이였던 히로카즈 감독은 그의 영화 표현기법이 리얼하게 연출된 장면을 무미건조하게 표현하는 게 특징인데 이번 영화만큼은 감독이 간접적으로 개입하여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대사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피? 자네 의외로 구식이군." - 료타 친구 변호사
"피가 연결 안됐어도 같이 살다보면 정도 생기고 서로 닮아가게 되지. 부부들도 그러잖아. 부모자식도 그런거 아닐까?" - 료타 어머니 노부코

영화에서 보며 들었던 또다른 질문은 '우리가 어떻게 가족을 규정짓는가'이다. 영화의 스토리를 통해서 직접적으로 보여지는 부분인데, 아이가 바뀌게 되었다면 당신은 혈육과 6년간 함께한 다른 사람의 아이중에 누굴 선택할 것인가? 료타는 잠시 이기적인 마음을 품고 두 아이를 모두 취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비록 사이키네는 형편이 어렵지만 돈때문에 자식을 남에게 넘길만큼 유다이가 파렴치한 아버지는 아니였다. 오히려 그런 제안을 했던 료타에게 뺨을 때리며 "져본 적이 없는 사나이는 정말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모르는군."이란 일침을 가한다. 자식 가진 부모로서 당연한 반응이다. 결국 료타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을 수 밖에 없었고, 혈육은 자신을 닮는다는 이유로 친자 류세이를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료타는 류세이와 부자간의 충분한 유대감을 갖지 못했고 가정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류세이는 원래 자신의 집으로 가출을 하게 된다. 아무리 피로 이어졌다해도 부모 자신간의 관계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 후 료타는 류세이와의 교감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꼈고 아이의 눈에 맞춰 행동함으로써 원만한 가정을 이루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영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우연히 보게된, 오랬동안 사용했던 카메라안의 사진을 통해서 료타는 자신에 대한 케이타의 애정을 발견했고, 동시에 6년동안 키웠던 자식을 남에게 버린(?)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료타는 (영화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보이게 된다. 곧바로 료타는 사이키네를 찾아가게 되고 토라진 케이타와 화해를 하게 된다. 이 장면은 영화에선 가장 임팩트가 있었던 것 같다.

피로 이어진 관계를 우리는 가족으로 정의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그렇게 가정을 이루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영화에서 나왔던 것처럼 부부나 의부모님처럼 모든 가족이 피로만 이어진 것은 아니다. 가족이란 혈육이라는 인증이 아니라 '우리가 가족이다'라는 교감과 유대감을 갖는 인간관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본다. '내가 좋은 아들일까?' '나는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이 들었고 복잡한 심경이였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것을 바라보며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마음속으로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013)

Like Father, Like Son 
8.5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후쿠야마 마사하루, 오노 마치코, 마키 요코, 릴리 프랭키, 니노미야 케이타
정보
드라마 | 일본 | 121 분 | 201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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