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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연속 휴일 끼어있는 주말입니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들어오는 순간 충격스러운 비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과거의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는 굉장히 많은 스캔들이 나오면서 뒤숭숭한 와중에 치러진 선거였습니다.
특정 후보에 대해서 그렇게 많은 부정의혹이 나왔을 때 과거의 잘잘못을 가리기 이전에 그것이
증명할 미래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서 심사숙고하지 못하고 실상 그러한 후보의 당선이 현실화되었을 때는
이 사회의 비이성적임에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습니다.

누가 '대다수의 인간은 이성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수의 인간이 선택한 것이 옳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전 대통령의 비리 수사에 대해서 표적 수사라는 의혹이 있었습니다. 비리가 있었으면 당연하게 거기에
대한 처벌을 받아야하는 것은 마땅합니다. 하지만 이 수사에 대해서 인간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습니다.

만약 자신이 모르는 와중에 행해진,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죄를 자신에게 물어온다면 그 사람은
어떻게 그 현실에 대해서 대처해야 할까요?

자신이 아끼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죄에 대한 긍정도,
자신의 정당함을 밟히기 위한 죄에 대한 부정도 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됩니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스캔들을 쫓고 다니는 언론과 본인의 행동과 관계없는 죄를 묻는 검찰,
다시 한번 이 사회의 비양심적임에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이게 소설이라면 주인공은 강한 심신으로 이 세상에 대항하여 자신의 공명함과 정의로움을 밟히고
결국에는 자신의 명예를 되찾는 데 성공할 것입니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사필귀정을 좋아하는 인간의 마음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같은 사건에 각기 서로 다른 '나'가 존재하고 내가 옳으며 나에게 반대하는 사람은 그르게 됩니다.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사필귀정은 '나 자신만을 위한 사필귀정'이며 대립의 과정에서 결국 '승자가 정의롭다.'라는
넌센스적인 정의를 내리게 합니다. 승패가 갈려진 싸움에선 승자만 살아남는 이런 비인간적임이 안타깝습니다.

인간 사회는 야생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그저 나약한 존재인가 봅니다.


 % 돌아가신 그 분이 인터넷에 남긴 마지막 글을 스크랩해봅니다.
    이런 절실한 마음이 담긴 글은 오랫만에 읽어보는군요.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Posted by 의문의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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