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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터넷 신문에서 관심이 가는 일본 관련 기사를 읽고서 일본내의 과거사 문제를 다루는 방식을 조금 엿볼 수 있었다.

"망국의 섬, 일본을 흔들어 깨운다!" (기사 제목이 좀 자극적이긴 하다.)

이 기사를 요약해보면,

'마스다 미야코'라는 전 중학교 교사가 盧 전 대통령의 3.1절 연설문의 진정성에 공감하고 이것에 대한 내용을 기반으로
토론수업을 했었는데 학부모의 항의로 교사직을 면직처분 받았다는 것이다. (도교육 위원회에 항소했지만 패소했다고 한다.)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태도를 생각하게 하는 사건인 듯 하다.
기사의 내용에 의하면 일본사회는 민감한 문제에 건드리는 사람을 보수와 진보 상관없이 사회밖으로 몰아낸다고 한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일본인 특유의 집단성에 기인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러한 집단적인 배척은 자신에 반대되는 의견을 묵살하고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만이 사회안에
존재하게 한다는 맹점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 문제때문에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기에) 일본인이 뒤틀린 역사관을
갖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한다.

물론 한국 또한 국내에서의 역사 교육이 옳다고 말할 수 없다. 학생의 입장에서 교육이라는 것은 그것을 사실로 인지하고
배우는 것이 목적이지, 그것을 생각하고 검증하지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현대사회에서 학생에게 그러할 만한 여유를
사회는 주지 않는다.)

신문 기사에서 일본은 자국사에 대해서 메이지 유신까지 밖에 공부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인에게 2차 세계 대전을
포함한 1900년대 이후에 대한 역사관념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한국내에서의 국사 교육도 생각보다 범위가 제한적이고
어떠한 사실에 대해서 가려진 부분이 많다. 한국의 역사에게 일제 강점이나 한국전쟁은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공부하지만
그 후 1950년대 이후부턴 역사관념이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내가 미국에 와서 호기심에 들었던 '한국 사회'라는 수업은 내게 상당한 충격이었다. 지금 내가 이 번영된 사회에 서있기까지
한국의 산업화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는지 차마 말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시대를 대표하는 시대의 양심 '전태일'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
(전태일에 대한 예전 포스트)

다시 돌아가서 한국과 일본의 국가관계를 생각해보면, 이 문제는 확실히 일본이 마음을 열고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양국의 우호관계가
더 나아가기란 불가능하다. (자신만을 고집하며 대화를 거부하는 상대는 어쩔 수 없는 도리이지 않는가.)
그리고 이러한 한일 국가관계의 인식은 故 전 노무현 대통령의 '제86주년 3.1절 대통령 기념사'에 잘 표현되어 있는 것 같다.

(다음은 기념사 전문이다.)


ps. 기념사는 정확하게 국민의 입장을 헤아리고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정말 감탄스럽다!
왜 '마스타 미야코'씨가 감동했을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리고 이런 분을 일찍 돌아가시게 한 한국사회가 개탄스럽다.
Posted by 의문의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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