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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처음가본 Seattle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가장 인상남았던 영화.

그것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보면서 글을 남겨본다.

영화 상영할 때 Lixin Fan 감독이 초청되어서 방문하였는데 직접보니 잘생긴 청년이였다.
이번 작품이 데뷔작인데 IDFA라는 다큐멘터리 필름 페스티벌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던게 기억난다.

이 영화는 중국 새해 명절에 일어나는 그 민족 대이동을 한 가정을 통해서 보여준다.
우리나라도 새해나 추석에 있던 일이라 사실 이런 사실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하지만 중국은 역시 대륙의 기상이 느껴지는 걸까?
그 규모가 상상할 수 없을만큼 엄청났다. 이 때 이동하는 인구가 1억 3천만명이라고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이유는 산업화로 인해서 시골과 도시사이에서 발생하는 부의 불균형 문제 때문이다.
(물론 이건 사회 시스템내에서 직업의 변화을 포함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가족은 부모가 시골 출생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결국 좀 더 나은 수입을 위해서
도시의 공장에서 일하고 아이들은 시골마을 할머니 밑에서 생활을 한다. 오직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새해 명절 휴일.
그것도 열차 티켓을 구할 수 있을 때 뿐이다.

중국은 시골에 사는 아이들이 사실 교육을 포기하고 도시로 일을 하러 가는 아이들이 대다수라는 것을 영화는 보여준다.
따라서 마을에 남아 있는 아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남아 있는 아이들마저 도시로 가고 싶은 열망이 대단할 수 밖에 없다.
왜냐면 도시로 가면 잘 살수 있을 것 같은 환상이 있고 또한 외롭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의 경우가 있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많은 사교육으로 인해 바쁘게 지내고 할 일 없이 노는 아이들이 별로 없다.
따라서 아이들이 친구들을 만날려면 같은 사교육 시스템에 넣을 수 밖에 없다는 것.
결국 싫더라도 사회 시스템 돌아가는 데로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을 거부하는 부모님도 있다. (나 또한 저런 모습이 싫다.)
그런 부모는 아버지가 도시에서 일을 하고 나머지 가족은 시골에 거주하는 주말가족 같은 모습이였는데
이런 게 가능한 가정이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것 또한 좋은 건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영화에서의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지낸 기억이 거의 없고 할아버지, 할머니 같이 지내다보니 부모님에 대한
애정이 그다지 존재하지 않았다. 부모님은 아이들의 나은 삶, 성공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대화로 인해서 많은 불화가 일어난다.
이게 기러기 가족의 가장 좋지 않은 모습이였던 것 같다.

따라서 부모님도 어떻게 보면 인정받지 못하는 그런 희생을 할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베스트극장 '불량소녀'보며 느꼈던 것을 다시 회상해본다.

가족은 단순히 자신과 피를 나눈 존재가 아니라,
'가족은 자신과 함께 많은 추억을 함께 할 수 있는 존재이다'라고..

내가 같은 아시아인이라 그런지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사회상은 너무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반면에 서양인의 눈엔 많이 신기해보였던 것 같다.
후에 감독과의 인터뷰 질문에서 '왜 아이들을 시골에서 살게 하지 않고 도시에서 살기를 원하나'라는 질문도 했으니까..

영화는 부모가 사는 번뇌의 도시와 평화로운 중국 시골 마을을 대비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저곳에서 좀 동떨어진 곳에서 사는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라스트 트레인 홈
감독 범립흔 (2009 / 캐나다,중국,영국)
출연 스퀸 첸,장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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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의문의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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