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몇 년전에 샀던 추천 시집중에 한 권.
몇 편의 시를 읽다가 고이 항상 가지고 다니는 가방에 넣어두고 꺼내보지 않았었다.

처음 이 시집을 류시화의 지음으로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엮음'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아직 다 읽지는 않았지만 이 시집이 정말 좋다는 것이다.

책의 첫 장을 시작하는 Oriah Mountain Dreamer의 The Invitation부터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오늘보고 감탄했던 대문호 타고르의 시를 옮겨적어 본다.
(이거 문제가 될려나..)

기도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 낼 가슴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생의 싸움터에서 함께 싸울
동료를 보내달라고 기도하는 대신
스스로의 힘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갈망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유를 찾을 인내심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내 자신의 성공에서만 신의 자비를 느끼는
겁쟁이가 되지 않도록 하시고
나의 실패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

마지막 문장 '나의 실패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는 정말 탁월한 마무리였던 거 같다.
시 전체에서 느껴지는 극복의지와 그리고 마지막에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담대함과 자비로움은
스스로를 부끄럽게 했다. (그리고 그의 문장에서 진취심을 받았던 것 같다.)

이 책 꼭 추천한다. 두말할 필요없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류시화 (오래된미래, 2008년)
상세보기

'Review World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Justice: What is the right thing to do?  (0) 2011.02.13
아주 사적인 긴 만남  (0) 2010.05.19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0) 2010.03.15
인도, 그 아름다운 거짓말  (5) 2009.09.14
Posted by 의문의 몽상가
|
내가 여행가고 싶은 나라,
그 중에서 가장 손에 꼽는 나라는 인도이다.

왜 나는 이 곳이 가고 싶은 것일까?

깊은 문명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
인류 사상의 중심지,
그리고 지금도 그 모습을 지켜오고 이색적인 문화.

이 곳은 나의 호기심을 일으키기엔 너무도 충분할 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이곳 저곳에 여행을 다녀볼 계획의 준비로 여러 기행서적을 구입했었다.
이 책은 그 중에 인도에 관한 12명의 서로 다른 기행문을 담고 있다.

이 중 한명은 인도와 한국의 연관성에 다룬 묘한 글이 있었는데
내가 동아리 활동하던 당시에 대부분 가본 곳들이여서 그런지 꽤나 흥미롭게 봤다.
광주에 인도박물관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다음에 한번 들려볼 듯 싶다.)

마지막 에필로그가 가슴에 와 닿아서 담아본다.

"신들의 나라, 카스트의 나라, 평화와 자유의 나라, 번민의 나라, 부자의 나라, 최첨단 IT의 나라,
볼리우드의 나라, 광활한 대지와 엄청난 인구의 나라, 종교의 나라...
(중략)
그런데 우리에게 각인된 인도의 모습은 한 단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없애고 재단한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행, 특히 인도 여행은 타자로서 누리고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어느 곳에 가든
사람들이 산다. 여행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얘기하는 것, 그들의 모습을 내 눈으로
바라보고 내 모습을 그들이 바라보는 것, 그러면서 그곳의 풍경들과 삶들과 대화하는 것이리라."

그렇다. 내가 보는 관점은 인도의 한 단편에 대한 환상에 불과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다른 삶의 모습을 체험하고 과연 거기에 존재하는 나는 무엇을 보고 생각하게 될 것인가?
그것은 흥미롭다.


인도 그 아름다운 거짓말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인도를 생각하는 예술인 모임 (애플북스, 2008년)
상세보기

Posted by 의문의 몽상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