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배용준이 갑자기 병으로 쓰러졌다는 뉴스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다.
그것은 여행다니면서 무리한 스케쥴로 인한 것이였다고 한다.
팬들은 너무 무리하지 말라면서 걱정하고 있다는 글도 본 적이 있다.
후에 위의 제목을 이름으로 한 책이 발간되었다.
나는 처음에 이 책에 대해서 그렇게 달갑지 않았다. 왜냐하면 보통 연예인 또는 유명인이
쓴 글들은 대개 그 사람의 인기를 힘입어서 책을 판매하고 그 내용은 그닥 쓸모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렇게 많이 읽어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건 편견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순간, 이 책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배용준은 자신의 관점에서 한국의 전통문화와 美에 대한 물음,
그리고 직접 여행하고 경험해보고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기술해나갔다.
우선 그 내용의 깊이를 떠나 그 책의 글이 상당히 진솔하다는 점에 좋은 에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저자는 생각보다 우리나라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도 미숙하지 않았다.
도자기, 차, 김치, 한식, 불교 문화, 한글...
사실 이 책 안의 내용은 어느 하나 익숙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던진 질문은,
'나에게 생소한 것은 없다. 하지만 내가 도대체 이것들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는 것이였다.
내가 내린 결론은 '나는 한국사람이지만 한국에 대해선 잘 알고 있지 않다.'였다.
그리고 한편으로 이것을 알기 위해서 떠난 저자의 여행과 경험에 질투가 났다.
(그가 떠난 여행은 일반인이 경험하기엔 힘든 부분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음엔 우리나라에서 여행을 떠난다면 한국을 잘 알기 위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그리고 미안하지만 이 책의 좋지 않는 부분도 언급해보겠다.
여기 실린 사진은 그다지 진실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저 이미지 메이킹의 일부분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 여유가 있거나 여유를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잠시 모든 것을 잊고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한다. 그렇다면 잠시라도 한국을 생각하게 될 것이고
다시 나를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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