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언젠가 모 가수의 블로그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온라인 서점에서 책 전권이 대세일을 해서 구입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었다.

 

그것은 알베르 카뮈의 전집이였다.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2차 세계대전중에 존재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실존주의 철학에 대한 사상가이였다. 그의 작품이 유명하게 된 이유는 그 소설에 담고 있는 실존주의, 부조리주의에 대한 사상때문이였다고 한다.

다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실존주의, 부조리주의 그리고 허무주의에 대해서 읽어보았다.

실존주의는 나에겐 생소한 단어는 아니였다. 윤리시간에 배우는 가장 마지막 철학이 실존주의였다. 하지만 시험범위가 아니였기때문에 수업에서 중요하게 다룬 적이 없는 마치 미지의 철학과도 같았다. 기억나는 거 하나있다. 니체의 '신은 죽었다.'라고...

실존주의(Existentialism)은 인간과 인간의 감정, 행동, 그리고 사상의 존재를 다루는 사상이다.

 

사실 이정도의 설명을 가지곤 실존주의가 뭔지 모를 모호한 설명이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조리주의와 허무주의를 알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허무주의(Nihilism)은 삶의 가치에 대한 부정을 강조한다. 다시말하자면 인간의 삶에는 의미와 본질적인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부조리주의(Absurdism)은 허무주의에 더 나아가 우주내의 의미와 가치를 찾으려고 하는 인간의 노력이 궁극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러한 이유는 이 세상에는 그러한 의도나 가치가 기본적으로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논리와 추론의 동물이다. 현상을 보고 분석하며 원리를 깨닫는다. 그리고 이러한 깨달음으로 말미암은 논리로 세상의 이치를 추구하고자 한다. 인간은 이러한 궁극적인 진리와 가치 추구가 무가치의 세계에 대립하고 좌절되며 인간 스스로는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이 현실과는 다른 부조리함을 알게 된다.

인간에게 이러한 부조리함의 극복 방안으로 3가지가 존재한다고 한다.
1. 자살: 존재의 상실
2. 전승되는 종교에 대한 믿음
3. 부조리함에 대한 인정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오랬동안 가슴속에 응어리졌던 것이 풀리는 듯한 쾌감을 느꼈다.
오랬동안 마음속에 생각해왔던 것이 비로소 정리가 되는 것이였기 때문이다.
한 편으론 이미 오래전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사람이 많이 존재했다는 점은 신기하게 느껴진다.

부모님이 나를 낳아주셨을 때 그것은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 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존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과 생리적인 과정을 통한 것이고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에 의한 존재의 가치를 부여받은 것이다.

이와 같은 논리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물음에도 적용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인간 또한 무언가의 이유를 위해서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지구상의 많이 생물들이 탄생과 멸종을 반복하듯이 환경조건에 맞게 생리적으로 탄생한 것 뿐이다.

과연 그것이 어떠한 종교에 일컬어지는 이유과 의도에 의한 탄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그것에 대한 진실을 알 수 있는 것일까?
부조리주의에 언급되었듯이 인간이 그것을 알기에는 '인간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신의 유무를 떠나서 적어도 이것만큼은 안전한 결론이라고 본다.)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종교에서 일컬어 지는 선과 악 그리고 인간규범에 대한 정의가 옳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세상의 부조리함을 깨달으면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관념에 혼돈이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밖에 없다.

인간은 믿고 싶다.
지금 내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를...
(적어도 그것은 나 혼자만의 진실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지금 이 세계가 과거의 그것처럼 평안해지기를...

'Talk about anyth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국가 순위  (0) 2010.07.22
Twitter 시작.  (0) 2010.07.09
2009 최고의 발명 50선 (by Times)  (0) 2010.01.23
재미있는 광고 영상, The Pen Story  (0) 2010.01.07
Posted by 의문의 몽상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