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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성

Talk about anything 2009. 10. 19. 09:07
- 모래성

나는 모래성이다.

완성되기 위해서 한 알, 한 알
곱디 고운 모래를 모아 만든 모래성이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 모래성은 그리 오래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파도가 오면 다시 모래사장으로 사라져버릴 것이란 것을..

어짜피 뻔한 결과를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한 알, 한 알
모래를 주어 모래성을 만드는 것에 고심한다.

모래성은 곧 나이기에...

지금 만든 모래성은 어떤 모습인가?
그리고 이것이 사라지고 난 다음엔 어떤 모래성을 지을 것인가..

지금도 모래성을 만드는 것에 고심하고 있다.
어떤 모래성을 만들어야 거친 파도가 와도 무너지지 않을 것인지..
또, 그런 모래성이 존재하는 지 말이야.

이 모든 것이 그저 이상에 불과하다면
어짜피 사라져버릴 모래성일지라도 나의 최종형 모래성을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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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의문의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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