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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음악여행 라라라'를 소개하기 이전에 이 프로그램이 오기전에 몇몇 프로그램을 집어보고 가자면,
오래전에 종영한 김광민씨과 이현우씨가 진행했던 '수요예술무대'라는 프로그램입니다.

대학다닐 시절, 원체 잠이 없어 새벽까지 TV를 켜놓고 있다가 우연히 시청하면서 그 후로 이 음악 프로그램에
빠지게 되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국내외의 많은 뮤지션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제가 가장 잊혀지지 않았던 것은 한 번은 수요예술무대에서 전주대학교(?) 야외세트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병우씨의 '야간 비행'을 듣고 온 몸에서 전률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이런 뮤지션이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저는 어릴 적엔 거의 외국음악을 위주로 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기막힌 사건도 몇몇 있었는데,
중학교시절 캠프를 간 적 있었는데 다들 클래식의 '마법의 성'을 부를 때 혼자만 모르고 있어서
당황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수요예술무대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이 있다면 더 이상 외국 음악을 많이 듣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재즈를 좋아하게 됐다는 것 입니다. 물론 음악은 국가를 초월해서 감동을 줄 수 있지만 사람이
느끼는 감성에 대한 동질감, 그 깊이에 차이가 난다는 것이겠지요.

사족이 길었습니다. 자본주의를 이유로 수요예술무대는 종영을 하게 되고 외국 유학을 마치고 온
김동률씨와 함께 김동률의 '포 유'라는 프로그램이 교체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종영하게 됩니다.

(* 이 때 신영옥씨의 공연은 세계적인 수준의 소프라노가 보여줄 수 있는 엄청난 성량과 그것을 절제하고 콘트롤하는
    파워에서 대중가수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름을 보여줬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다시 바톤을 이어받아 '음악여행 라라라'라는 프로그램이 시작했습니다.
계속 몇화를 보고 느끼는 점은, '이 프로그램은 뮤지션을 위한 프로그램이다'라는 점입니다.
관중없는 조용한 녹음 스튜디오안에서 갖춰진 장비로 게스트이자 주인공인 뮤지션의 장점을 한껏 살려
지금까지의 음악 방송중에서는 최상의 사운드로 전달하는 것같습니다.
(* 검색해보시면 실제로 꽤 많은 분들이 동영상 클립의 음악만 따로 인코딩해서 들어도 괜찮다고 할 정도입니다. 저도
    동감하는 부분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했던 화는 이승열씨가 나왔던 1화, 장기하와 얼굴들의 3화, 그리고 최근에 방송했던 손지연씨의 9화입니다.
충분히 주목받을 만한 뮤지션들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 외에 프로그램 MC이기도 한 윤종신씨, 그리고 넬, 바비킴,
SG 워너비, 이소라씨가 출연했습니다.

지금까지 콘서트 세트같은 무대를 만들고 방송했던 기존의 음악 방송 공식을 바꿔서 대중이 없는 곳 스튜디오안에서
방송이라는 독특한 방식이 마음에 듭니다. 물론 시청률이 안나오는 방송에 제작비를 줄이는 고육지책으로 나온 것임이
틀림이 없지만요.

후에 방송으로 나오는 수익금을 인디 밴드 공연장 설립에 투자하겠다고 하니 좋은 결과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Posted by 의문의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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