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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는 것처럼

의문의 몽상가 2010. 2. 9. 09:05
몇 년전에 샀던 추천 시집중에 한 권.
몇 편의 시를 읽다가 고이 항상 가지고 다니는 가방에 넣어두고 꺼내보지 않았었다.

처음 이 시집을 류시화의 지음으로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엮음'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아직 다 읽지는 않았지만 이 시집이 정말 좋다는 것이다.

책의 첫 장을 시작하는 Oriah Mountain Dreamer의 The Invitation부터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오늘보고 감탄했던 대문호 타고르의 시를 옮겨적어 본다.
(이거 문제가 될려나..)

기도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 낼 가슴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생의 싸움터에서 함께 싸울
동료를 보내달라고 기도하는 대신
스스로의 힘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갈망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유를 찾을 인내심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내 자신의 성공에서만 신의 자비를 느끼는
겁쟁이가 되지 않도록 하시고
나의 실패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

마지막 문장 '나의 실패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는 정말 탁월한 마무리였던 거 같다.
시 전체에서 느껴지는 극복의지와 그리고 마지막에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담대함과 자비로움은
스스로를 부끄럽게 했다. (그리고 그의 문장에서 진취심을 받았던 것 같다.)

이 책 꼭 추천한다. 두말할 필요없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류시화 (오래된미래,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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